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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환경학교 - '아래 넓은 뜰에서' [어린이환경학교] 2024.09.25 | 관리자

'33기 어린이 환경학교-화산섬 제주와 제주 사람들' 9월 스케치
제주 다크 투어 "아래 넓은 뜰"
제주의 오름 자락마다 곶자왈의 숨골 마다 제주 사람들의 삶의 그대로 녹아있죠
제주의 환경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과거의 흔적들도 자연스레 이야기 되곤합니다. 33기 어린이 환경학교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제주 다크투어를 다녀왔습니다. 폭염을 밀어내는 이른 비 날씨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하길 다행입니다. 대정읍은 제주시와는 다르게 놀기 적당한 날씨였거든요.
대정읍으로 진입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비가 그쳐 원래 예정되었던 알뜨르 비행장으로 향했습니다. 내리자 마자 거센 바람이 불어왔지만 앞서 내린 비때문에 넓은 밭에서 불어오는 먼지 바람이 일지 않아 더 좋았답니다.
알뜨르 비행장은 중일 전쟁과 남경 폭격의 전초기지로 약 10년동안 모슬포 지역주민들의 노역으로 만들어진 근대문화유산입니다. 19개의 격납고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금은 평화롭게 농사를 짓는 농경지이죠.
좋았던 기억도 슬픈 기억도 모두 다 우리의 삶 인것처럼 제주의 과거도 그렇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격납고를 둘러보며 환경학교를 시작합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시간일수도 있지만 안내판이 비교적 잘 되어있고 제주의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제주 이해' 수업을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익숙한 이야기이고 현장에서 느끼는 호기심과 궁금증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격납고를 나와 섯알 오름 예비 검속 추모 공간으로 가서 현장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전쟁의 광풍을 피해갈 수 없었던 장소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추모비에 적힌 이름들 속에서 가장 어린 나이를 찾아보았더니 17살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잠시 공간을 찾아 앉아 나비선생님의 준비해오신 동백브로치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백은 왜 제주를 상징할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언제나 무엇을 하든 열심히인 환경학교 친구들이랍니다 ㅎㅎ
이제 섯알오름에서 송악산으로 이동할 시간입니다.
배가 고파서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대정의 바람을 느끼며 섯알오름을 지나 송악산으로 이동하여 준비해주신 맛난 점심을 먹고 바람속에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며 놀아봅니다.
스님들의 염주로 사용되는 열매, 무환자 나무의 열매 껍질을 이용한 천연비누방울을 만들고 칡, 대나무, 옷걸이, 삼다수병 주변의 재료를 이용하여 한바탕 비누방울을 날려봅니다~~ 바람은 그저 도울뿐~
재미있게 놀았으니 마무리 시간이 필요하죠?
지금이 아니면 아이들이 가기 어려울듯하여 우천시 방문하려고 했던 백조일손역사관을 깜짝 방문해보았습니다.
섯알오름 비석에 새겨진 이름으로만 기억했을 사람들의 생전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족들이 하나하나 모은 편지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어 아이들의 마음에 좀 더 남았던 것 같습니다. 추모의 편지도 쓰고 주변의 기록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친구들도 많았답니다.
환경학교 친구들이 '옳다'와 '그르다' 보다는 '공감'의 마음을 더 소중히 하기를 기대하면서 9월 환경학교를 마무리 합니다.
10월 환경학교 주제는 '제주의 산물_용천수'입니다^^
가을이라 열매도 가득가득 9월에 못 본 친구들도 10월에는 꼭 만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