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다소 힘들었으니 오후는 몸을 풀면서 이달의 주제인 '용천수'를 활용한 물놀이를 진행합니다. 환경학교(3,5,6학년)팀과 해피빅토리(3,4학년) 두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판은 '물항 채우기'입니다. 물이 귀했던 제주, 물허벅을 등에 이고 용천수를 오가며 물항을 채웠었던 기억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아시나요? 제주에 상수도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이랍니다. 언제나 승부는 치열한법!!
마음이 급해 오가며 물을 흘린 '환경학교'팀을 가볍게 제압하는 '해피 빅토리'팀이었습니다. 두번째 판은 대나무 물총 싸움입니다. 치열하게 전투 결과 고학년이 포진한 '환경학교'팀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무승부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은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입니다. 물방울을 아이들에게 하나씩 보내주고 다함께 물털기 ㅎㅎ 물만 있으면 어디서나 즐거운 아이들입니다.
승리에 대한 결과는 마지막 수료식 행사에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누가 이겼는지, 선물이 무엇인지 아직 모릅니다. 마지막 환경학교에 오면 알 수 있다는 것^^
창고천을 끼고 남당물이 솟아오른 습지공원에서 아이들이 오랫만에 뛰어노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감나무에서 감을 따기도 하고 대나무 물총이 나무에 걸려 발을 동동구르기도 하고, 뜰채를 들고 뭔가를 잡기도 하고.. 어색하고 낯설었던 처음 만남이 언제였는지 모를만큼 삼삼오오 모여서 말하지 않아도 자연을 즐기는 아이들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힘든 오름 탐방도 서로 손 잡아주고 갑자기 생긴 문제도 힘을 합쳐 해결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이제 "33기 어린이 환경학교"는 마지막 수료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다같이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