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숲학교 공식적인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바당숲에 찾아온 겨울손님 철새를 만나러
식산봉을 다녀왔습니다.

6월에 다녀왔던 식산봉은 계절이 흐림에 따라
그 풍경 또한 많이 달라졌습니다^^.

본격적인 철새 탐조에 앞서
아이들과 탐조장비를 나눠어 갖고 탐조 규칙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탐조에 필요한 도구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감입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새를 제대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도구랍니다.

오조리 갯벌을 포함한 주변 지역은 멸종위기종인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들이 서식해 그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해양보호구역(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제주도 최초의 연안습지보호지역이기도해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곳이죠.

식산봉을 탐방하는 여러 코스 중 저희는 황근이 자라고 있는 마을 뒷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탐방이 시작되는 곳에,
붉게 단풍옷을 갈아입은 황근을 만날 수 있었어요.

여름철에 보았던 황근이 이렇게 변했다니,
예쁜 색에 매료된 숲학교 친구들입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본격적인 철새들의 천국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어떤 새들을 만나게 될까요?

일단..
아이들의 탐조에 참여하는 자세는...
윤무부박사님 못지 않습니다.

홍머리오리

물닭과 흰뺨검둥오리

청다리도요(추정)

쇠백로


새를 구별하는 방법은 부리, 머리, 다리, 발, 낼개, 꼬리의 형태와 길이로 비교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그렇게 탐조에 익숙해지면 주변 생태나 나는 모습, 동작들로도 구분할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했지만, 가무우지 집단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성산일출봉의 동쪽절벽에서 가마우지의 집단 번식지이기 때문에
어쪄면 가마우지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탐조를 하며 식사장소로 이동하던 끝에
앞서가던 몇 팀이 아이들이 검지로 입을 가리며 연신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니, 저어새인지~노랑부리 저어새인지~
부리를 날개깃에 숨긴 새가 보이네요.

한 참을 애태우다 고개를 든 새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저어새였습니다.

부리끝이 노랗고 눈주변이 하얗기 때문에 노랑부리저어새란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어새는 마치 고글을 낀 것처럼 검은색이 부리기부와 폭넓게 연결됨)

딱 한마리가 마치 숲학교 친구들이 관찰 할 수 있게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더라구요~

오늘의 점심식사 장소는 식산봉 인근에 위치한 용천수 '족짓물'입니다.
생각보다 따뜻했던 날 덕에
아이들과 시원한 용천수 인근에서 점심식사를하고,
우리의 지난날을 회상하는 작은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해갈수록
친구를 사귀는게 참 어려운 요즘입니다.
친구를 사귀더라도,
손잡고 껴안기 등 신체적 스킨쉽도 조심할 수 밖에 없죠~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서로를 안아주는 시간(게임)을 마련했어요.

생태보자기를 단계별로 접어가며 버티기!
자연스럽게 우리팀친구들은 안을 수 밖에 없는 게임이죠~